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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스 中에 2000억 수출하지만…추월 위기감 잠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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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스마트매뉴팩처링이 살 길"
지속가능성장 위해선 조직역량이 중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하기스 기저귀 생산라인 5개 중 3개가 중국 수출용 라인입니다. 연간 2000억원 어치를 중국에 수출하는데 이게 언제까지 갈 지 모릅니다. 중저가 제품 경쟁력은 이미 중국이 다 따라왔고, 고급품도 3년이면 추월당할 수 있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 잠이 안와요."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60)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KBIZ CEO혁신포럼' 강연자로 나섰다.

이곳에 모인 500여명의 중소기업 사장ㆍ임원들에게 자기소개로 말문을 열었고, 유한킴벌리가 국내 시장에 쌓아올린 업적과 역발상, 혁신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조찬 포럼 강연에서 중국 얘기는 서두와 말미에 잠깐 언급했지만 짧은 대목에서도 위기감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1983년 유한킴벌리에 입사한 그는 대부분을 마케팅분야에서 일했다. 2010년 사장 취임 전까지 7년간은 합작투자사인 미국 킴벌리클라크의 북아시아 유아용품본부장을 겸하면서 하기스가 중국 기저귀시장에서 1위를 하는데 기반을 다진 중국시장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두 달 동안은 하기스 중국 수출이 30%나 줄었다"며 "일본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비관세장벽 때문에 어렵고, 중국과도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스마트매뉴팩처링을 빨리 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동화ㆍ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을 더 높이고, 원가ㆍ품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제조업체 전부가 스마트매뉴팩처링으로 가야지, 그게 살 길"이라고도 했다.

빅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하루동안 하기스 300억원 어치를 팔았다"며 "중국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큰 데 이걸 어떻게 연결시킬지 고민하고 있고, 빅데이터 등 관련 인력을 총력을 기울여 뽑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발상'이나 '창의'같은 단어로 그것을 표현하고 지속가능성과 조직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회사에선 부자ㆍ부녀지간의 나이차가 나는 직원들이 어울려 일해야 하기에 과거의 조직문화를 바꿔야하고, 유연성과 협업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2011년 일찌감치 스마트워크를 도입했고 시차출퇴근제, 생산직 4교대, 임원실 폐지 등 혁신적 장치를 들였다.

본사 직원 500여명 중 사장 등 4명을 빼고는 사무실에 자기 자리가 없다. '스마트오피스'는 결국 시간ㆍ공간ㆍ자원의 유연성 차원에서 필요했고, 조직몰입도나 직무몰입도 등 업무효율면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는 것이다. 부문별 협업 테스크포스팀은 50개나 된다.

최 대표는 "현재 임원의 18%가 여성인데 2~3년 내에 30%까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30명 정도인 해외 근무인력도 100~200명까지 늘려 글로벌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신생아 수가 2000만명인데 신생아 수 42만명인 우리나라에서 유아용품 만들어서 그 시장에서 존재할 수 있겠냐"고 했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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