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2차 교섭을 진행했다. 대표교섭위원단으로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박종복 SC제일은행장·함영주 KEB하나은행장·손교덕 BNK경남은행장(이상 사측)과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 서성학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이상 노측) 등이 참석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갈수록 금융산업은 자율성이 상실되고 모든 것이 관치에 의해 움직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품개발 등 주요 상품도 금융위원회가 주도하고, 임금 체계까지 임종룡 위원장이 '민간 은행까지 확산돼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올해 산별교섭을 통해 타의나 정부에 의해 금융산업이 관치로 얼룩지는 것을 차단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노사가 교섭에 나선 것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사용자협의회 측은 이날 ▲임금 동결 ▲신입직원 초임 인하 ▲저성과자 관리 방안 ▲성과연봉제 도입 등 요구사항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금융노조는 ▲임금 4.4% 인상 ▲성과연봉제, 개인별 성과차등 임금제도 금지 ▲일반해고 및 징벌 금지 ▲신입직원 차별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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