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구청장 현충일 등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일 장성 출신 162명(별 317개) 초청 간담회 열어
이날 현악 4중 여성밴드의 아리랑곡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예비역 별들이 하나둘씩 입장한다. 몸이 불편해 지팡이를 쥐고 백발의 노신사들이지만 자세만큼은 어느 젊은이보다 깍듯하다. 비록 몸은 은퇴한 노병이지만 마음은 현역 장군 그 마음 그 자세 그대로다.
별들이 총 90개가 떴다. 서초구엔 장성이 무려 162명, 총 317개의 별이 서초하늘을 밝히고 있는 셈.
참석자를 대표해 이진삼 장군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오길 정말 잘했다"며 "동네를 다니다 동료들을 만나면 미안하다고 한다. 옆집에 살면서도 알지 못해 뵙지 못했는데 구청에서 한자리에서 선후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매년 한 번씩은 이런 자리를 갖길 바란다" 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현역 대장 시절 포병사령관을 지낸 권영각 장군을 언급하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일문일답으로 이어진 토론시간. 반포2동 거주 김영수 제독은 "서울시에서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시 35층으로 제한한다는데 획일적인 성냥갑식 아파트는 보기에도 좋지않다. 도시미관을 살려야 하는데 왜 자꾸 규제로 가는지 모르겠다. 종전처럼 45층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은희 셔초구청장은 "지역의 원로이신 쟁쟁한 별들이 서초하늘을 비추고 계셔서 정말 자랑스럽다"며 "오늘 주신 소중한 말씀들은 구정에 반영하겠다. 제가 잘 때도 머리맡에 늘 두는 직통 전화로 언제든 고견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과 백전노장들의 지혜를 모아 살기 좋은 도시 서초를 만들고자하는 조 구청장의 열정과 소통의 엄마행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구청장은 이날 힘찬 거수로 "충성!"을 경례해 장성들의 큰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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