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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차 '에쿠스' 판매 종료…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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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09년 3월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에쿠스 출시 행사에는 정몽구(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 조석래 전 전경련 회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가 2009년 3월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에쿠스 출시 행사에는 정몽구(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 조석래 전 전경련 회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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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 대형 세단인 에쿠스의 시대가 저물었다. 지난해 제네시스 EQ900로 교체되며 단종이 예정돼 왔지만 전국 대리점에 재고분마저 모두 팔렸다. 에쿠스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총 20만대가 팔린 모델로 국내산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연 모델로 역사에 남게 됐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에쿠스는 지난달 남아있던 수출분 2대가 배에 실리며 국내 재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내수 판매용은 지난 2월 8대 판매가 마지막이었다. 에쿠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며 교체를 선언해 그동안 단종 절차를 밟아왔다. 울산에서도 같은달 수출분 383대를 포함해 총 490대가 마지막으로 생산됐다.
'개선장군의 말'이라는 차명의 에쿠스는 1999년 1세대 모델 때부터 '국내 최고 세단', '회장님 차'로 불리며 군림했다.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대기업 CEO는 물론 대통령들도 에쿠스를 선택했다. 2005년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회의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의전차량으로 쓰였다. 2002 한일월드컵 기념공연에서는 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모두 의전차량으로 사용했다.

에쿠스는 현대차그룹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1994년부터 5년간 쏟아부은 개발비만 5200억원이다. 1999년 1세대 모델 발표때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참석했고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에쿠스 새 모델 발표회를 매번 챙겼다. 에쿠스에 대한 애착은 이번 새 모델 EQ900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가 에쿠스(EQUUS)의 앞글자 EQ를 따와 이름을 사용하기로 한 것도 국내 시장에서 에쿠스의 위상을 보여준다.

에쿠스의 바통을 넘겨받은 제네시스EQ900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전 계약을 시작한 후 4월까지 누적 계약만 2만7000대를 넘어섰다. 출시 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인 2만대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월 판매량도 꾸준하다. 12월 530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2164대, 2월 2476대, 3월 3570대, 4월 2986대를 기록했다. 에쿠스를 비롯해 국산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5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세대 에쿠스가 2009년 출시 후 5개월간 8600대를 팔았던 점을 감안하면 40% 빠른 속도다.
최근에는 튜닝을 마친 수출용도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인증 테스트용 모델이 일부 해외 거점으로 넘어간 상황으로 EQ900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중동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의 전국 재고가 모두 떨어지며 이제는 EQ900로의 수요 교체도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며 "에쿠스는 앞으로는 EQ900를 통해 계속 진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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