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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퇴출 서막]生死갈림길서 법정관리行…STX조선 흥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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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현장<자료사진>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현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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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생각오 생존몸부림…채권단, 법정관리가닥
-대동조선 인수후 한때 빅4…출혈경쟁·수주절벽 직격탄
-중소형 조선사 변신시도…법정관리 후 회생 가능성 불투명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사즉생의 각오로 전사적 구조조정에 나선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강덕수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를 바탕으로 한국 조선 빅4로 불렸지만 무리한 사업확장과 출혈경쟁의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샐러리맨신화의 주인공인 강덕수 회장이 2001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조선호황이 정점을 찍었떤 2008년에는 연간 수주 실적 259만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STX조선은 벌크선 등 중대형 범용선을 주로 건조한 데다 무리한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후발주자인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단가를 낮추며 수주하는 출혈경쟁을 벌였다.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에서의 과당경쟁을 결국 채산성 악화로 이어져왔다. 늘어나는 적자는 신규 수주를 계속하게 되면 어느 정도 저마진구조의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수주절벽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STX조선은 결국 2013년 5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갔다. 채권단이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STX조선은 2013년 1조5668억원, 2014년 3137억원, 2015년 21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조선 시장점유율도 상선부문에서 2013년 12.46%에서 2014년 6.93%, 2015년 7.24%로 급감했다. 신규수주가 없다보니 수주잔량도 같은기간 791만GT에서 439만GT, 지난해는 425만GT로 감소했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이후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등 '수주절벽' 을 이겨내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유가하락 등으로 조선업황이 침체되면서 신조선가는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탱커선의 경우 신조선가가 2013년 9400만달러에서 2015년 93500만달러, 벌커선은 같은기간 5350만달러에서 4600만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STX조선은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한다는 구조조정 계획 아래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이전 3600여명에 이르던 직원(정규직기준) 2013년 2799명에서 올 1분기 2081명으로 감소했다.

결국 채권단은 STX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이 더이상 어렵다고 판단,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를 밟도록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해서는 공정률에 따라 대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RG는 조선사가 선주로부터 선박 건조계약을 따낼 때 맺는 계약으로 선박 건조에 문제가 생기면 금융회사에서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계약이다.

선주들이 1조2000억원에 이르는 RG 상환을 요청하면 금융권에 또 다른 후폭풍이 불 수 있는 셈이다. RG 상환으로 물어줘야 하는 돈과 청산가치를 비교해봤더니, 뱃값을 물더라도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타나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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