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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퇴출 서막]STX조선 법정관리에 '빅3'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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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구조조정 실패 본보기 돼
대우조선해양 등 자구안 강도 높아질 가능성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LR1급 탱커의 모습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LR1급 탱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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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구조조정 중인 대형 조선3사도 긴장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국책·특수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STX 조선해양을 본보기로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없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법정관리로 지난 3년 2개월 동안 STX조선해양에 4조원을 쏟아부으며, 회생을 도왔던 것이 채권단의 결정이 오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선주들이 1조 2000억원에 이르는 선수급 환급 보증 상환 요청을 하기 시작하면 채권단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STX조선해양을 통해 구조조정 실패의 쓴맛을 본 만큼, 조선3사의 각각 채권단과 주채권은행들은 보다 더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난해에만 4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은 좌불안석이다. 아직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자구안을 채권단에 내지 않은 상황. 이달말까지 진행되는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끝내면 최종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추가 자구안(가안)에는 잠수함과 전투함을 만드는 방위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후 상장, 지분 일부를 팔아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 본사 사옥 매각을 포함해 중국 산둥 조선소를 매각하고. 2019년까지 2500여명을 감축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앞당기는데다 임금 체계 개편, 순차적 플로팅 독 가동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에 이미 한차례 자구안을 제출한 상황. 지난 20일 자구안 초안을 제시했지만 아직 수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3년간 영업손실은 5조 5000억원, 부채 비율 7310%(개별 재무제표 기준)에 달한다. 공적자금이 대거 투입된 만큼 자구안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약 1500명 인원 감축, 임원 급여 삭감, 거제삼성호텔 등 자산 매각 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했다. 플로팅 독(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구조물) 5개 중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자구안 실행과 함께 내년 1분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2조9442억원의 만기를 연장해주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룹 측은 "개입 불가" 원칙을 밝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측은 외부에 맡겨 운영하는 사우매장(직원들이 공산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곳)과 경상남도 산청군에 있는 연수소 등을 매각하는 방안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자구안을 내놓은 현대중공업은 과장급 사무직 등 인력 감축 방안을 자구안에 포함시키고, 이미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감축 목표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30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기숙사, 건설장비나 태양광사업, 로봇사업부 등 조선업과 무관한 부문을 분사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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