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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殺풍경]현대미포노조,"연속흑자인데 희망퇴직이 웬말"

최종수정 2016.05.24 10:01 기사입력 2016.05.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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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현대미포조선노사가 2015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997년 이후 지금까지 파업 없이 매년 임단협을 타결했다.<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지난해 10월 현대미포조선노사가 2015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997년 이후 지금까지 파업 없이 매년 임단협을 타결했다.<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중공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수주절벽에 처한것과 달리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연속흑자를 내고 있는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에 자신들이 포함된 것에 대한 반기다.

-현대미포노조,"6분기 흑자 왜 우리도 희망퇴직이냐"반발

24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최근 노보를 통해 "미포조선은 대규모 인력감축을 할 정도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도 아니고 꾸준히 흑자행진을 달리고 있다"면서 "단지 수주가 안되고 있을 뿐 현재의 물량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조차도 하지 않고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무책임한 경영방식을 노동조합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돈 잘 벌 때는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해서, 회사가 잘돼야 우리네 생활도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양보하면서 허리띠 졸라매며 살아왔다"면서 "미포조선은 독자기업이다. 현중그룹정책을 거부하고 미포조선에 맞는 현실을 반영해 즉각 희망퇴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997년 이후 지금까지 파업 없이 매년 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5개 회사에서 일제히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그룹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측,"흑자달성 외부요인에 의한것"구조조정 불가피

이 회사는 2014년 3분기 총 85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최근 6분기(2014년 4분기∼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노조의 연속흑자와 구조조정반대 논리에 대해 회사측은 "흑자 달성이 내부 경쟁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공사손실 충당금 환입, 환율 상승, 원자재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수주절벽과 일감 부족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고 수주 잔량도 내년 착공 확정 물량은 8척에 불과해 내년부터 일부 도크가 빌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6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073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증권가"완벽한 턴어라운드…경쟁력 우위" 엇갈린 평가

증권가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교보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며 "업황 침체로 신규 수주가 부진하지만 개별 기준 순현금 기조가 유지되고 재무구조 역시 우량하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또한 "지난달까지 누적 신규 수주액은 연간 가이던스의 4%인 1억2000만 달러로, 조선업 불황과 신규 수주 부진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재무구조가 탄탄해 불황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은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조선업황이 불황이라지만 국내 조선소들의 제품 경쟁력은 다른 나라 업체에 비해 낫다"며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원가경쟁력 등에서 타사보다 우위에 있어 업황 회복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담아야 할 종목"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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