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맛있는 집밥, 언제 어디서든 '다담' 하나면 해결돼요"

최효숙 CJ제일제당 다담 마케팅 부장

‘맛있고 간편한 집밥’ 완성 도우미

최효숙 CJ제일제당 다담 마케팅 부장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작년 한 해에만 2000만개 이상 팔렸으니 국민 2명 당 1명이 다담을 구입하는 셈이죠."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CJ제일제당의 찌개양념 브랜드 다담을 담당하는 최효숙 부장은 더욱 바빠졌다. 다담을 출시했던 1997년 당시와는 사뭇 달라진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에 맞는 보다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냉장찌개, 볶음양념으로 출시된 다담은 당시로서는 신 개념의 양념 제품이었다. 한식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거치는 요리 단계인 별도로 육수를 내고 고춧가루, 다진마늘 등을 넣어 양념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다담 양념 하나면 누구나 평균 이상의 맛있는 찌개를 끓여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요리에 서툰 젊은 주부들의 호응이 컸다.

집에서 편하게 찌개나 국을 끓이는 제품으로 포지셔닝 돼 있던 다담이 본격적으로 여행이나 나들이 간편 필수품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시기는 2012년 경 캠핑 붐이 거세게 일면서부터다.

최 부장은 "캠핑 시즌이면 파주 등 경기지역과 강원도까지 주말마다 전국 주요 캠핑장을 돌며 제품 시식과 샘플링을 진행했다"며 "최근 4년간 저희가 만난 소비자가 10만명 정도 됩니다"고 말했다.

'다담은 집밥이지(Eas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초보주부, 워킹맘, 신혼부부, 직장인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고객 접점 현장에서 마케팅 활동도 꾸준히 펼쳤다. 시즌별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쿠킹 클래스를 열고, 서울 경기 지역 대학교 순회 샘플링 등 요리초보들에게 제품의 편의성과 맛을 경험하게 했다.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펼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다담 파우치 제품의 인지도와 매출은 2012년을 기점으로 급상승했다. 시장점유율도 2013년 56.3%에서 지난해 63.9%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최근 3년간 평균성장률 10% 이상 유지하고 있다.

간편하게 맛있는 요리가 가능하면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집밥을 원하는 사회적, 정서적 트렌드와 맞물려 다담이라는 제품의 맛과 콘셉트 자체가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애기다.

싱글족인 최 부장은 바쁜 일과로 집에서 요리를 거의 하지 않지만 집밥이 그리울 땐 역시 다담으로 해결한다. 가끔 해먹다 보니 집에 다진 마늘이나 고춧가루, 육수 같은 양념도 없고 양념 비율을 제대로 맞출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최 부장이 다담 브랜드 매니저로서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은 연구원들과 협업해 맛 품질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최 부장은 올해 다담 출시 20년 차를 맞아 현재 찌개양념 종류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요리양념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부장은 "소비자 입맛은 변하고 있습니다. 다담이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잡고 어머니의 손맛, 셰프의 손맛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절대적인 맛 품질 우위를 확보하는 일은 필수죠"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며 매출이 승승장구 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맛을 연구하는 최 부장이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