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3일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에 침묵에 빠졌다. 특히 종로에 정세균 더민주 후보에게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당사 상황실은 술렁였다. 원유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저게 종로냐"며 되묻기까지도 했다. 원 위원장이 당선 확실이라는 결과에는 박수와 악수를 주고받았지만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우세라는 결과에도 긴 침묵속에 TV를 지켜볼 뿐이었다.
원 위원장은 "우려한 게 현실로 나타났다"며 "출구조사일 뿐이니 희망을 가지고 개표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 무소속 후보의 선전에 대해 "공천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 운동기간 당 지도부가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상황실을 찾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와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은도 이같은 결과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해당 결과를 본 직후 박수를 치며, 이내 무표정으로 TV를 응시했다.
초접전지인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 우세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에선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웅래 후보(서울 마포갑), 우상호 후보(서울 서대문갑), 손혜원 후보(서울 마포을), 김병관(경기 분당갑) 등 격전지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더민주 측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특히 야당의 험지인 대구 수성갑(김부겸 후보)에서 우세한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에선 "와!"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 대표는 "민심이 얼마나 무섭다는 건지 새삼 느끼게 된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심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게 아니겠나"라며 "정치권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을 하면 안 된다는 거를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우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정당득표율이 높아 당초 예상 목표였던 6석의 두 배에 가까운 12~14석 사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개표상황실 당직자들 사이에서 '우와' 하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긴장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춘 채 신중하게 방송화면을 응시하며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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