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화보다는 압박 전략을 구사할 때이며, 앞으로 이어질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이 같은 태도를 견지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압박과 함께 대화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이냐는 3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의 관전포인트다.
그러나 '통일은 대박'이라는 큰 그림의 대북 정책 방향에는 근본 변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최우선 목표이며 통일이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라는 신념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한반도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국의 독자 핵무장론이 제기되고, 최근 미국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일본과 한국이 핵무장을 통해 스스로 방어능력을 키우거나 미국에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논의가 활발해진 데 대해선 기존의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우리 정부도 흔들림 없이 비핵화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30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31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일 정상회의, 한일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등에 잇따라 참석하며 북핵 대응법과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내달 1일 핵안보정상회의 본일정에서 핵테러 방지를 위한 한국의 기여방안도 밝힌다. 박 대통령은 2일부터 5일까지 멕시코를 공식방문한 뒤 6일 귀국한다.
워싱턴D.C.=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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