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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상향식'이라 쓰고 '하향식'이라 읽는 막장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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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13총선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막장 드라마’가 종방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 정치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지만 이번 여당의 공천 드라마는 ‘보이지 않는 손’이 기획한 시나리오에 충실했다.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감독 겸 막장드라마의 필수조건인 악역까지 맡아 열연 중이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운 ‘상향식 공천’은 막장드라마에 가려져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다. 악역을 자청한 이한구 위원장의 서슬 퍼런 ‘공천 칼날’ 앞에서 누구하나 제대로 항변도 못하면서 상향식 공천의 감동은 물론, 막장 드라마의 흥행요소인 재미조차 잃었다.
가장 큰 이유는 상향식 공천의 꽃인 당내경선이 유야무야되면서다. 이한구 공관위는 지역구 253개 가운데 108개(43%)를 단수우선추천지역으로 정했다. 절반에 가까운 지역구에서 사실상의 ‘전략공천’이 이뤄진 셈이다. 친박계 핵심들은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 반면,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여도 ‘미운 털’이 박힌 인사들은 경선조차 못 치루고 ‘컷오프’를 당해야 했다.

나머지 당내경선도 불합리하긴 마찬가지다. 이한구 공관위는 경선의 승패만 공개할 뿐, 경선에 참후보들에게도 득표율은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가뜩이나 밀실공천 의혹을 받고있는 이한구 공관위가 스스로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기준을 내세운 것이다.

이웃집인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셀프 공천' 등으로 막장이긴 마찬가지지만, 당내 경선만큼은 잡음 없이 치러지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각 후보가 모두 참관인을 통해 경선진행 상황을 알 수 있고, 후보자에게는 득표율도 공개한다. 더민주 경선 패배자들이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도 이 때문에 가능하다.
여야의 공천이 모두 막장인 탓에 총선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한구 위원장이 맡은 악역은 이미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김재원 의원이나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 비교적 경쟁력이 높던 '진박(진짜 친박)' 인사들이 줄줄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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