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운 ‘상향식 공천’은 막장드라마에 가려져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다. 악역을 자청한 이한구 위원장의 서슬 퍼런 ‘공천 칼날’ 앞에서 누구하나 제대로 항변도 못하면서 상향식 공천의 감동은 물론, 막장 드라마의 흥행요소인 재미조차 잃었다.
나머지 당내경선도 불합리하긴 마찬가지다. 이한구 공관위는 경선의 승패만 공개할 뿐, 경선에 참후보들에게도 득표율은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가뜩이나 밀실공천 의혹을 받고있는 이한구 공관위가 스스로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기준을 내세운 것이다.
이웃집인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셀프 공천' 등으로 막장이긴 마찬가지지만, 당내 경선만큼은 잡음 없이 치러지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각 후보가 모두 참관인을 통해 경선진행 상황을 알 수 있고, 후보자에게는 득표율도 공개한다. 더민주 경선 패배자들이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도 이 때문에 가능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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