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비운의 왕 단종이 마지막 숨을 거둔 '영월부 관아'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984-1 일원 '영월부 관아'(寧越府 官衙)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4호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객사는 1396년(태조 5)에 창건됐다고 전해지며, 1791년(정조 15)에 고쳐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서익헌(西翼軒), 중앙 정청(正廳), 동익헌(東翼軒)이 일렬로 배치된 구조로, 특히 동익헌에는 ‘관풍헌(觀風軒)’이라는 편액(扁額)이 걸려 있다. 1457년(세조 3)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이 영월 청령포에 유배됐다가 홍수가 나자 처소를 옮겨 관풍헌을 침전으로 사용했으며, 단종은 같은 해 10월 사약을 받고 관풍헌에서 승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인 자규루는 원래 명칭이 ‘매죽루(梅竹樓)’였다. 관풍헌에 머물던 단종이 이곳에 자주 올라 소쩍새의 구슬픈 울음소리에 자신의 처지를 빗댄 시(자규시)를 읊었다고 하여 ‘자규루’라 불리게 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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