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반기내 완료…재고 처리만
"고가마케팅 논란 종지부…홀가분"
단독[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국내 분유 시장에 고가 마케팅 열풍을 몰고 온 초유 성분이 첨가된 분유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가격과 성분, 안전성 및 유용성 검증 등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시킨 초유분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초유 분유 유용성에 과학적인 근거가 미흡하다는 결과 보고가 있지만 논란이 계속돼 고가로 판매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것"이라며 "식약처의 방향성을 알린 것이고 자율결정사항"이라고 밝혔다.
분유업체들은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식약처의 권고에 따라 초유 분유의 판매를 중단하고 재고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초유 분유를 생산하지 않고 있는 매일유업을 제외한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 등이 상반기 중 중단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분유의 유통기한이 1년6개월에서 2년인 것을 감안하면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이 모두 소진되는 2년 뒤에는 초유 분유가 단종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유는 송아지 분만 후 약 3~4일 동안 분비되는 노르스름한 유즙으로 송아지 성장과 면역에 필요한 면역글로불린, 성장인자, 락토페린 등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된 것을 말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초유 분유는 '프리미엄'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초유 분유는 일반 분유보다 2배 비싼 가격에 팔리며 과도한 가격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야기했다. 실제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젖소 초유성분 첨가 분유의 안전성 및 유용성 조사연구'에 따르면 국산 영유아용 조제분유에 포함된 초유의 함량은 0.2~2.42%까지 다양하지만 일반 분유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안전성 문제도 불거졌다. 학회와 시민단체는 초유분유에 대한 안전성과 유용성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했고 2014년 국정감사에서도 '초유 성분에 대한 안전성ㆍ유용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마위에 올랐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됐던 초유 성분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돼 홀가분하다"며 "저출산 등에 따른 국내 분유 시장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 요건이 사라졌지만 중국 수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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