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갈 길을 보여주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둘러본 관계자들의 한 줄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MWC에는 모바일 기기·이동통신·자동차 등 분야를 막론하고 너도나도 부스 한켠에 VR 체험존을 마련해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MWC 전시장 내의 VR 체험존 증가는 현재 ICT 기업들의 고민을 보여준 단면이었다. 지난 몇 년간 MWC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던 스마트폰은 스펙 상향평준화로 더 이상 하나의 제품만으로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제조사들은 현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환경과 VR과 같은 미래 먹거리를 연계했다. 사용자들의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주변을 둘러싼 생태계 만들기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 참가자들도 개별 제품보다 각 제품이 어우러져 만드는 모바일 생태계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MWC에서 '갤럭시S7' 공개행사(언팩)을 연 삼성전자는 전략폰 갤럭시S7 만큼이나 함께 공개된 360도 카메라 '기어 360'과 VR을 통한 언팩 행사 진행, VR로 그리는 정보기술(IT)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등장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LG전자 역시 'G5가 만드는 모바일 생태계'를 설명하는데 큰 비중을 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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