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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입주 준비도 안됐으면서 이사(ISA)하라는 금투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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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가지 마"라는 남자의 말에 "이사할 거예요. 전문가와 함께할 거예요"라며 돌아서는 한 여자. 그 뒤로 "증권사와 이사(ISA)하라"는 카피가 깔린다.

금융투자협회가 21개 증권사와 함께 18억원을 들여 제작한 TV 광고 장면이다.
금투협이 회원사와 사상 처음으로 광고를 제작한 것은 다음 달 14일 출시하는 이른바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 경쟁자인 은행들이 다음 달 말부터나 투자일임업 허가를 받고 ISA 가입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금융투자 업계는 앞으로 남은 2주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광고 캠페인 타이틀도 친근하게 '증권사와 이사하라'고 정했다. ISA라는 단어가 생소해 한글식 표현으로 바꿨다는 게 금투협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ISA 준비 상황을 들여다보면 광고 카피와 달리 이사를 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

'이사 날'이 얼마 남지 않자 마음만 급해져 준비는 하지 않고 광고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만능통장이라는 이 계좌에 담을 수 있는 금융상품 리스트조차 정하지 못했다.

수수료 체계 등 세부사항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을 유치해 봐야 원금손실 공포를 불러온 주가연계증권(ELS)처럼 불완전판매에 따른 피해가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금융위원회가 24일 오전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시중 은행장과 증권사 사장들을 모아놓고 'ISA 준비 상황 점검 회의'를 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외형경쟁에만 급급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불완전판매 문제를 일으켜서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금투협이나 업계는 2주밖에 남지 않은 골든타임을 광고나 경품행사로 낭비할 게 아니라 단 1초라도 흘려버리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증권사와 이사하라는 광고 카피의 반대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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