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0일 수출 221.6억달러…전년비 17.3% 줄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새해 첫 달부터 6년5개월래 최대 규모로 폭락했던 우리 수출이 이달에도 심상치 않다. 저유가, 중국 경기부진 등이 이어지며 월간 최대 폭락치를 경신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올 들어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실적 기준 수출은 22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7.4% 줄어든 201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수출 감소폭인 18.5%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달 우리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수출 587억8300만달러, 수입 516만13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18.3%, 19.0%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2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가 확실시되며 이 경우 최장기간인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월 기준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중국(-11.2%), 일본(-12.8%), 대만(-12.9%), 인도(-13.6%), 베트남(-0.7%)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국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17.9%)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이 최근 얼마나 부진한 지 그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국 수출이 급감한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 중국 경기둔화, 세계 교역규모 감소 등이 꼽힌다. 먼저 우리나라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 아래로 무너진 여파가 크다. 대(對)중국 수출 감소폭은 작년 11월 6.8%에서 12월 16.5%, 1월 21.6%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내달 초 양회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다시 7%대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도 장기간 이어지며 우리 수출에 독이 되고 있다. 한국 수출 품목의 17%가량이 석유제품 등 유가 관련제품인데, 제품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 감소분 가운데 유가하락 영향을 받은 품목에서의 감소분은 전체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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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저유가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선진국 경기 회복, 국제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본격화 등으로 대 중국 수출 둔화세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교역 규모가 줄어들면서 중국, 일본 등과의 수출경쟁은 심화되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 4개국의 수출 경합도가 평균 58.8포인트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과 수출 경쟁이 가장 심한 국가로는 일본이 꼽혔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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