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이문2동 희망복지위와 협력 위기가정 거주지 및 살림살이 마련 도와
재단사 윤씨(42)는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벌어 모친과 두 딸을 돌봤지만 수급자가 될 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
정신이 없는 가운데 살던 집에서는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다. 급한 대로 찜질방에서 지냈지만 큰 딸은 지체장애인으로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했다.
절박한 이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었다.
담당직원은 발품을 팔며 직접 집을 찾아 다녔고 이문2동 전세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어 윤씨네 가족은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웠다. 청소는커녕 빨래도 못해 아이들의 위생 상태는 심각했다.
보다 세밀한 지원을 위해 구와 이문2동 희망복지위원회(위원장 조학봉)는 회의를 열고 긴급지원을 결정했다.
희망복지위원회 기금으로 가장 시급한 전기밥솥, 세탁기 및 냉장고 등을 장만해 일상생활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매주 희망복지위원들은 밑반찬 등을 갖다주면서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돕고 있다.
이문2동 적십자봉사회도 윤씨네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회원들은 아버지 윤씨가 일을 나가면 낮에는 단둘이 지내야 하는 큰 딸(14)과 둘째 딸(8)이 맘에 걸려 1대1 결연을 맺고 돌보기로 했다. 매주 목욕 등을 함께 하면서 일상생활 훈련을 돕고 생필품 등도 정기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형편에도 가족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윤씨를 위해 지원의 폭을 최대한 넓혔다”면서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찾아내 구민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복지 파수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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