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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올해 기업 불안…부실 대비 체력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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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기업 부문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손(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해 발생하는 손해) 비용 증가에 대비한 체력 보강이 필요한 시점" 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실 기업에 대한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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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18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산업과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와 중국 리스크 확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취약기업의 재무대응력이 저하되고 신용위험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잠재 부실기업과 한계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충당금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대비한 손실 흡수 여력을 높이겠다”면서 “선제적인 출구 전략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우량 기술을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게는 자금을 지원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13일 취임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핵심 사업 위주 재편을 주된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윤 회장은 또 오프라인보다는 KB국민은행이 참여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통한 입지 강화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비대면채널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기존의 많은 채널 네트워크가 더 이상 장점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동일 점주권 기반의 영업점 간 공동 영업체계로 개편했고, 협업을 기반으로 한 고객 중심의 점포 전략 및 점포 다양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올들어 영업점 16곳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으로 통합했다.
윤 회장은 이어 “카카오뱅크는 기존의 정형화된 전통적 은행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고객 중심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진보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오프라인 채널의 전통적 강자인 KB국민은행과 온라인 네트워크의 강자인 카카오의 시너지를 통해 온·오프라인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비대면 채널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윤 회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저성장,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글로벌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동남아 국가 등에 대한 신규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부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수직적 혁신을 위한 디지털화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등 확장적 진보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했다.

KB금융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에 투자했다가 2008년 9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경험 때문에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 실패에 따른 증권 부문 발전 전략, 이른바 ‘플랜B'에 대해서는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의 시너지를 구현하기 위한 KB투자증권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추가적인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윤 회장은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올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채널 네트워크 중복과 인력 활용 면에서 난제가 많다. 현재 KB는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수익원 확충을 위해 비은행 부문의 역량 확충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 인수한 KB손해보험 전략으로는 “계열사간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장선도형 보험상품의 가격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그룹 통합 상품을 제공해 은행지점은 물론 손보 설계사, 복합점포 등 다양한 채널의 마케팅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유의 현장 경영은 보다 강화한다. 윤 회장은 “무엇보다 구성원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격의 없는 대화와 끊임없는 소통활동에서 비롯된다”면서 “연초부터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모든 계열사의 현장방문을 확대해 KB의 비전을 공유하고 하나의 KB아래 서로 협업하여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년사에서 삼성의 옛 구호인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자'를 인용한데 대해서는 “과거 KB에는 검토는 많았지만 실행이 다소 부족하고 실행했더라도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아쉬웠다. 꾸준한 실천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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