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저가폰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반등

삼성전자, 인도·인도네시아 휴대폰 시장서 점유율 1위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의 흥행 덕분

인도 2015년 3분기 휴대폰 시장 점유율(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J' 등 중저가폰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인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기간 1위를 탈환했다.

삼성은 지난해 3분기 인도 전체 휴대폰 시장 점유율 19.0%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0%와 22%까지 올라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이는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J 시리즈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삼성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중고가 갤럭시 모델은 대부분 LTE 탑재모델이다.

하지만 90달러 미만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인도산과 중국산에 점유율을 내줬다.

타룬 파택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기존 피쳐폰 사용자들이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구입해 스마트폰 트렌드로 갈아타는 영향이 크다"며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전략이 향후 인도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20%, 전분기 대비 12%의 성장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2015년 3분기 휴대폰 시장 점유율(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도 삼성은 지난해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의 19%, 스마트폰 시장에서 27%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를 되찾았다. 이 또한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현재 50개 이상의 스마트폰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3분의 1에 그치지 않은 상황이다.

강경수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신흥시장에서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로컬업체들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바뀌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