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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사후면세점 시장의 명과 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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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즉시 환급제 실시 수혜 기대
2015년 상반기 말 1만774개로 급증
경쟁업체 난립으로 가격경쟁시 취급제품 품질 저하 우려

즉시환급제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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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사후면세점에서 세금을 바로 환급해주는 '즉시환급제'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관련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체수가 급증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품질의 제품을 취급하면서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사후면세점 등록업체 수는 1만774개로 집계된다. 국내 사후면세점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과 엘아이에스 등 기업형 사후면세점, 개별상점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2008년까지만해도 2208개에 그쳤으나 2011년 4400개, 2013년 7799개로 매년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면세판매점에서 세금을 제외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구매건당 20만원 미만인 거래는 사후면세점에서 세금을 즉시 환급해준다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사전면세점에서만 즉시 면세가 가능했으며, 사후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공항 내 환급 창구에서 세금을 돌려받아야 했다.

시장에서는 쇼핑 편의성을 높여 모객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환급건수의 70%, 전체 외국인관광객의 39%의 구매액 합계가 20만원 미만이었음을 감안하면, 즉시환급제의 실시로 외국인들의 사후면세점 쇼핑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관련업계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상반기 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하반기부터 전체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CU(씨유)는 일단 외국인 이용이 잦은 약 20개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부터 일부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 명동과 김포,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30개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등록돼 있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금 환급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금 환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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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현재 전 점포를 사후면세점으로 운영 중이며, 시스템이 갖춰지는 일정에 맞춰 서울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 이용이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즉시환급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현재 전체 점포가 사후면세점으로 지정된 상태로, 즉시환급제 시행에 따라 시스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등록업체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업체 간 가격경쟁이 취급 제품의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형 사후면세점이나 개별상점은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의 인삼, 홍삼, 화장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후면세점 전문 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저가형 관광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린 전례가 있듯, 쇼핑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공세도 거세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1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은 47.5% 급증한 1796만명, 중국은 1억2210만명으로 4.4% 늘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영향도 크지만,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2월에도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양국은 면세시설 확장 정책을 앞세워 모객에 나섰다.

이와 관련,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으로 중국 인바운드 자체가 의미있게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국 인바운드의 주된 목적 가운데 하나가 쇼핑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후면세점은 쇼핑의 한 채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환급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도 개선에 따른 사업성 제고로 등록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집객이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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