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와 투표, 거소투표 등을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아직 지역구의석 숫자 등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선거구나, 비례대표 등의 숫자는 미정인 상황이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지역을 대표하는 한명의 국회의원 뽑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에 따라 총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경제운영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들어 정부를 공격할 것으로 보이며, 여당은 야당의 비협조로 인해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음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한일 위안부 회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도 총선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경제정책, 복지정책 등 전통적인 여야 쟁점 회에도 역사, 외교 문제 등 전톻적이지 않은 주제들이 선거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는 해당 사안들의 처리방향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낼 것이다.
또한 올해 선거는 전통적인 여야 대결구도의 선거와 달리 전개될 공산이 높아졌다. 안철수 의원의 창당 등으로 인해 최근 전개됐던 여야 1:1 구도가 깨지면서 일여다야 선거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현재의 수도권에서 우위를 보였던 야권은 보다 힘든 싸움을 전개하게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는 각당의 대표를 맞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재보선 압승으로 올해 상당 기간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거머줬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 성적에 따라 2017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자격을 검증 받을 것이다.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말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결론을 내리게 된다. 흔히 안풍(安風)으로 불리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경우에도 창당과 총선에서 가시적인 승리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 바람처럼 스쳐지나갈 수 있다. 이들 모두에게 승리는 누구보다도 절실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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