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깨어난 '마케팅 포스'의 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포스터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포스터 /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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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흥행돌풍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스타워즈 시리즈 7번째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지난 주말 최단기간 흥행수입 1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대서특필했다. 개봉 12일만에 북미에서만 5억4460만달러 흥행수입을 올린 데 힘입어 전세계에서 총 10억9057만 달러 흥행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영화 '쥬라기 월드'가 갖고 있던 '최단기간 13일' 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이제 미국인들의 관심은 과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아바타'가 갖고 있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마저 뛰어넘을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지금 미국 내 분위기만 봐선 이것도 시간 문제처럼 보인다. 한마디로 요즘 미국에서 스타워즈 영화 얘기 모르면 거의 외계인 취급 받을 정도다. 단순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TV나 신문에선 연일 관련 기사가 넘쳐나고, 거리의 상점 진열대도 관련 기획상품이나 광고물이 점령하고 있다. 일부 극성 미국인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 때 자신의 집 앞에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장식물 대신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풍선 인형을 설치해놓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미국에서 전국민적인 관심속에 흥행과 인기 몰이에 나서자 그 비결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물론 영화 자체의 요소를 무시할 순 없다.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를 보면서 자란 광팬들도 상당수다. 그래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세계 영화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다면 그 상당한 공로는 배급사인 월트 디즈니와 제작사 루카스 필름의 치밀하고도 막강한 마케팅 파워에 돌아가야 마땅할 것 같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틸 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틸 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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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홍보 및 마케팅 물량 공세는 그야말로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거의 모든 TV 프로그램 광고에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관련 내용이 빠지는 법이 없다. 디즈니가 직접 하는 영화 광고들만이 아니다. 스타워즈와 관련된 특집 상품이나 세일 안내가 쉴 새 없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왔다.


일단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물론, 대표적 소매업체 타깃, 장난감 판매 전문업체 토이저러스 등이 디즈니와 주요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들이다. 서브웨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외식업체들도 일제히 스타워즈 기획 음식과 기념품들을 광고하고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외식업체와 과자류 업체들은 요즘 '스타워즈 피자' '츄바카 라떼' '요다 마카로니 치즈' '다크 사이드 수프'등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서점체인 반스 앤 노블도 12월부터 매장 입구마다 스타워즈 영화관련 캐릭터와 장난감세트를 쌓아두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무선통신업체 버라이즌을 비롯, 건전지 업체 듀라셀이나 휼렛 패커드(HP)도 스타워즈 마케팅에 동참한 기업들이다. 최근 들어선 픽업트럭 닷지 램(RAM)조차도 스타워즈 이름을 내걸고 연말 특별 세일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디즈니의 마케팅 공세는 단순히 물량만을 앞세운 것이 아니다. 디즈니는 영화 개봉 1년 전에 88초 분량의 첫 티저 광고물을 만들어 바람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두 번째 티저 광고는 지난 4월에 공개됐고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예고편과 광고가 TV는 물론, 신문, 잡지, 온라인 매체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이렇게 숱한 직간접적인 홍보와 광고 공세를 펼치면서도 영화의 극장 개봉 시기까지 전체 줄거리의 사전 노출은 허용하지 않는 주도면밀함을 과시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디즈니의 막강한 네트워크 파워도 흥행몰이에 일조하고 있다. 디즈니는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인 ABC와 스포츠전문 채널 ESPN, 어린이 전문 채널 디즈니 채널 등 다수의 방송사와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시간 도중 자연스럽게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ABC의 인기 아침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진행자들이 영화 주요 캐릭터 분장과 의상을 입고 출연하거나 장난감들을 소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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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어지간한 미국인들은 몇 달 전부터 거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세뇌 당해 온 셈이다. 이런 마케팅 공세에 영화가 흥행돌풍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대목에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왜 유독 미국에서만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에 대한 힌트도 나올 법하다.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10억달러 수입 중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대륙에서만 벌어들인 것만 49.9%로 절반에 해당한다. 안방인 미국을 확실히 '찍고' 전세계 극장가를 석권하겠다는 디즈니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대박을 거둘 지 궁금해진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틸 컷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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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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