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O워크숍…'생존'을 위한 '자기성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생존을 위한 자기성찰'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미래전략실 팀장,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삼성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의 화두는 이렇게 귀결된다. 장밋빛 목표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제로 다가온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생존전략을 고민하며 성찰하면서 내년을 준비하자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28일 오전 8시부터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CEO 워크숍은 저녁 무렵에 마무리됐다. 예전에는 1박 2일로 열리며 사장단간의 연말 친목 모임 역할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회의 자체에 무게를 두며 당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CEO 워크숍을 주재한 최지성 부회장은 "올해는 물론 내년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존을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삼성 중공업 계열사들이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낸 가운데 전자계열사도 성장정체를 겪으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활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계열사 사장은 "워크숍 시작부터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해 각 사장들 역시 내년 목표보다는 올 한해에 대한 성과와 반성을 공유하는데 집중했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살아남기 위해선 현 사업만으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사장단의 신년사도 내년을 위한 비장한 각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 계열사를 관통하는 키워드 역시 '위기'와 '생존'이다. 지난해와 올해 쉴 틈 없이 진행된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기조 역시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사장들이 신년사를 확정지었는데 위기와 생존을 주요 키워드로 삼고 있다"면서 "올해 조단위 손실을 기록했던 중공업 계열사는 생존을 위한 비장한 각오를 담았고 전자계열사 역시 한해 성과와 반성을 주제로 한 신년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CEO 워크숍의 또 다른 특징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삼성 계열사들은 각 사가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경영환경 또한 녹록치 않아지면서 경쟁을 통한 성장이라는 전략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자동차전장 사업만 해도 부품 계열사 전체가 힘을 합쳐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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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전 계열사 임원들이 모두 함께 모이는 신년하례회 대신 오는 4일과 5일 계열별 신년회를 갖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계열사별 목표가 아닌 사업 계열별 목표를 공유하고 힘을 모아 신사업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전자계열사의 경우 부품과 세트로 나눠 4일 신년회를 갖는다. 건설ㆍ중공업계열, 금융계열 등에 포함된 계열사는 5일 신년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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