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계열사 옮겨간 서울 우면동·평택 등도 부동산시장 활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가 내년 초까지 경기도 성남 판교로 이전하기로 한 이후 주변 부동산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우면동이나 평택 등지로 삼성그룹 관련 계열사가 들어선 이후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기조와 달리 판교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알파돔시티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장 시세나 전세매물을 구하는 문의가 크게 늘어난 반면 시장상황을 관망하려는지 기존에 내놨던 물건을 다시 거두는 집주인도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이 본사를 옮기거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특히 올해 들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우 투자나 인력이동 규모가 커 시장의 관심이 한층 높다. 서울 우면동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는 당장 수천여명이 새로 입주했다.
이달 초 공사를 시작한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이나 지난 5월 시작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역시 완공 후 적잖은 인력이 인근에 터를 잡으며 부동산시장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화도시와 평택 소사벌지구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자취를 감추고 시세가 급등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평택의 경우 올 4ㆍ4분기 1㎡당 매매가는 207만원으로 1년 전(189만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올랐다. 경기도나 전국 평균치는 8% 남짓 올랐다. 인천 송도 역시 아파트별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가는 수급상황 외에도 인근 상권이나 대규모 상업시설에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아직 관망세가 강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권순원 상가114 대표는 "상가의 경우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권리금 상승은 충분히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일단 기대심리로 초반에 어느 정도 올라가긴 하겠지만 이후 실제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다소간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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