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보다 더 센놈 온다…곡물 가격 급등할 듯
내년 슈퍼 라니냐 예고…대두·옥수수·밀 등 가격 오를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상 한파를 일으키는 라니냐 현상이 내년 글로벌 상품 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전 세계에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몰고 온 '슈퍼 엘니뇨'가 내년 상반기께 물러나고 강력한 '라니냐'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엘니뇨로 뜨거워진 온도를 지구 스스로 낮추려는 노력을 하는 셈이다. 통상 엘니뇨 뒤에는 라니냐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엘니뇨 감시구역에서 바다 표면의 온도가 6개월 이상 평균 수온보다 0.4℃ 이상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라니냐는 미국과 캐나다에는 한파를, 라틴 아메리카에는 건조 기후를 몰고 온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중앙 아메리카는 폭우가, 태평양 지역에는 열대성 저기압에 따른 태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라니냐는 상품, 특히 곡물 가격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파생상품 거래소 CME그룹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내년 대두와 옥수수, 밀 가격이 50%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설탕과 커피, 면화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0년 7월 발생한 라니냐도 상품 시장을 흔들었다. 당시 라니냐 발생 후 1년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21% 뛰었고 대두는 39% 올랐다. 설탕 값도 6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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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의 영향으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지방종자(oil seed)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 식용 기름 가격도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과 인도의 평지씨(rapeseed) 공급 감소가 예고돼 있다.
라니냐가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릴 지도 관심사다. 지난 1997~2000년 '슈퍼 라니냐'로 북미 지역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미국산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의 경우 셰일 가스 생산 확대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온화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16년 사이 최저치로 내려갔다.
BMI리서치의 아우렐리아 브리츠 선임 상품 애널리스트는 "라니냐가 미국과 브라질과 같은 주요 생산국들의 기후 급변을 초래하기 때문에 곡물가격은 엘니뇨보다 라니뇨의 충격을 훨씬 더 크게 받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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