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고속성장 뒤에 가려진 중국의 취약점을 백일하에 드러내보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NYT는 선전 산사태로 중국 사회 내부의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증명됐지만 여전히 안전기준과 환경규제에 대한 무시가 중국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선전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4명이 발견됐으며, 실종자는 76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선전은 '중국식 자본주의'의 첨병이었다. 베이징과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1년 새 평균 8~13% 상승한 것과 달리 선전은 44%나 상승했다. 기술 스타트업들이 낡은 공장을 대체하면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선전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1100만명의 선전 인구 중 토착민은 330만명에 불과하다.


이렇게 신규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주변 공사가 늘었고, 주택·도로공사로 인한 토사나 쓰레기 등 부산물들을 처리할 곳이 필요해졌다. 선전 산사태가 일어난 매립지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매립지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높이가 100m나 되는 산이 형성됐지만,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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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전문지 디플로맷도 이번 사태가 중국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매립지 주변의 거주자들이 여러 차례 소음 문제에 대해서 지적했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매립지에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은 한 번 운반할 때마다 중국 노동자의 평균 일급보다 높은 200위안(약 3만5800원)을 받았으며, 밤에도 쓰레기를 실어 날랐다.


공사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매립지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지역지인 선전이브닝타임스는 지난해 10월, 선전 시내의 12개 매립지가 1년 내 매립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게다가 여전히 지하철 공사 등 굵직한 공사가 남아 있어, 매립지 부족 문제는 최소 5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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