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생산되는 평택공장 1라인은 연말에도 500여명의 직원들이 주야간 2교대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생산되는 평택공장 1라인은 연말에도 500여명의 직원들이 주야간 2교대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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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연말이지만 주간조까지 쉬는 날이 없습니다. 주말 잔업도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글로벌 전략 차종인 제네시스 EQ900이 생산되는 울산 5공장.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도 주야 2교대 근무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제네시스 EQ900이 출시 후 한달여간 1만5000대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800대씩 팔리는 셈이다. 기대 이상의 판매량이다. 이런 수요를 울산 공장은 따라가지 못한다. 생산라인을 온종일 돌려도 하루 70여대, 한달에 1300~1500대를 만들어낸다. 준비된 컨베이어 라인에 인원을 늘리고 다른 차종의 생산을 줄이더라도 월 3000~4000대가 한계다. 내년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되면 생산라인 조정은 불가피하다.

고급차 생산에 특화된 설비가 구축된 울산 5공장 직원들은 새벽까지 근무가 진행되는 2교대 시스템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1조가 아침 6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이어 2조가 새벽 1시30분까지 일한다. 크리스마스는 물론 올해 마지막날인 12월31일까지 쉬는날은 없다. 일부 라인은 주말에도 잔업이 예정됐다.


올해 자동차업계 최고 히트작인 쌍용차 티볼리를 생산하는 평택 공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티볼리와 코란도 C를 생산하는 평택공장 1라인은 연말까지 가동한다.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1라인은 기능직과 관리직을 포함 500여명의 인원이 주야간 2교대로 밤낮 없이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조선업도 연말 분위기는 비슷하다.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상징인 4대의 골리앗 크레인은 연휴를 앞둔 시점에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총 22척의 선박이 건조 중으로 초대형LNG(액화천연가스)선, 해양 플랜트,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배 한척마다 수백명의 직원들이 붙어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휴가 신청서만 써냈을 뿐 휴가 기간에도 자발적으로 나와 일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수주 잔량이 많이 남아 있어 이번 위기만 잘 넘기면 다시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체들도 24시간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 라인의 특성상 가동 중단이 불가능해서다. 이들 부품 사업의 경우 세트 업체들이 내년 신제품 준비를 위해 1분기에 부품을 먼저 구매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연말연시가 오히려 호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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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제품들을 생산하는 지방 사업장은 일시 휴업에 들어갔다. 여름철 24시간 생산해온 탓에 직원들의 겨울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스마트폰)과 광주사업장(생활가전)은 오는 25일부터 1월3일까지 겨울 휴가를 가진다. LG전자 역시 24일 종무식을 갖고 25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주요 사업장은 물론 본사 스탭조직들도 전원 긴 겨울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라지만 현장 직원들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대다수의 산업현장들이 연말 분위기를 잊고 생산 라인 운영에 집중하면서 내년 목표 달성에 대한 희망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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