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튀어야 산다
올 분양시장 핫 트렌드 - 특화 아파트
해외 명문대학 캠퍼스·랜드마크 벤치마칭 붐
세계적인 건축가·조경디자이너가 단지 설계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올해 뜨거웠던 분양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개성있는 아파트'다. 비슷한 외관에 비슷한 평면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는 입주민이 더 편리하고 유익하게 활용할 공간과 프로그램을 넣은 곳들이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외국의 유명 랜드마크를 벤치마킹하는 특화설계다. 올해 청약열풍을 이끈 테라스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유럽형 콘셉트를 도입해 청약광풍을 이끌었다. 지난 9월 분양한 GS건설의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는 총 268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만2220명이 몰려 평균 5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한 주거복합단지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단지 내 스트리트 상업공간인 '광교 월드스퀘어'는 외국 유명거리를 재현한 경우다. 음악분수나 시계탑 광장 등을 조성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분양 관계자는 "스트리트 상업공간을 만들 때 상하이 신톈디(新天地), 파리 샹젤리제, 미국 그로브몰 등 다양한 시설을 벤치마킹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유명 건축가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특화 디자인 단지도 인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의 집으로 나와 많은 관심을 모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프랑스 현대 건축가 장 누벨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 단지의 최고가 아파트는 54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급 아파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용인 동천2지구에 분양 중인 1437가구 규모의 '동천자이'는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인 니얼 커크우드가 참여해 차별화된 조경을 선보인다. 이 단지에는 워터존, 컬쳐존, 힐링존 등 3개의 테마를 갖춘 공간이 조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하는 최고 지상 32층짜리 12개동, 전용 59~98㎡ 총 1802가구의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네덜란드 트벤터 국립박물관의 조경 디자인을 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조경 디자인에 참여한다.
교육 특화 아파트도 인기를 끌었다. ㈜신영이 지난 7월 분양한 '역북 지웰 푸르지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세계 최고의 유치원으로 손꼽히는 일본 '후지유치원'을 본딴 보육시설을 조성하기로 해 주목받았다. 이 보육시설은 바닥층이 내려다보이는 옥상공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진다.
㈜한라가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는 '교육특화 아파트'라는 콘셉트에 맞게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를 벤치마킹했다. 콜롬비아대와 하버드대의 배치 개념을 적용해 단지를 구성했다. 각 아파트의 입면은 서울대 캠퍼스의 격자형 그리드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아이비리그 디자인의 특징인 적색벽돌과 아치형태도 곳곳에 적용했다.
특히 단지 내 위치한 베리스타홀(스터디센터)은 하버드대 외관을 옮겨온 듯한 모습이다. 커뮤니티센터인 헬로라운지는 아이비리그를, 잔디광장이 펼쳐지는 비발디플라자는 다트머스대를 연상케 한다. 근린생활시설은 예일대의 외관과 닮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 단지는 특화된 외관이나 조경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자신만의 특색 있는 공간을 원하는 주택 수요자가 늘어나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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