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연구팀 밝혀내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원 교수팀은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와 함께 2011~2013년 사이에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10명(남성 136명, 여성 47명)으로부터 배양한 임균의 내성 정도를 조사했다.
임균에 의한 임질은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3만5000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식기질환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실제론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인 임질은 발병 여성의 50% 정도와 일부 남성은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남성의 경우, 배뇨 시 따끔한 느낌이 있는 요도염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배뇨통과 함께 고름과 같은 농액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여성은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발전해 농액 분비물이 보이고 배뇨통과 빈뇨, 긴박뇨 증상이 일어난다.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전염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성 접촉을 피하고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대부분의 임균에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와 퀴놀론 항균제에 내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보다 강력한 항균제인 세팔로스포린계열 항균제로 치료 받는 환자의 비율이 점차 증가해 2012년에는 전체 환자의 47%에 달했다.
이경원 교수는 "내성을 가진 임균이 우리나라에도 출현해 확산을 시작하려는 단계에 놓여있다"고 지적한 뒤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도 중요한데 세팔로스포린 내성 임균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 관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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