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월 급증하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가려져 있지만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대출은 은행에 비해 고(高)금리이고 원리금 상환 조건도 불리한 편이라 보통 악성 부채로 여겨진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7조1000억원으로, 작년말 보다 2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 잔액은 145조1000억원으로 13조9000억원이 늘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과 비주택담보대출로 구성된다. 마이너스 통장과 토지·상가·예금 등 주택 외 다른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등이다.
제2금융권에서 집을 담보로 하는 주택 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 등에 대한 신청자가 늘어 사상 최대의 가계대출 증가폭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가계대출 중 그나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폭증세를 이끌고 있는 시중은행과는 비교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금리가 오를 때 고소득층은 빚을 갚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저소득층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은이 올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위험가구 비율(2014년 3월 가계부채 기준)은 11.2%로 증가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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