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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제 값 50배 올렸던 슈크렐리, 금융사기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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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 9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이 사용하는 치료제 가격을 한번에 50배나 올려 미국민의 공분을 샀던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튜링 제약사 최고경영자(CEO) 마틴 슈크렐리(32)가 17일(현지시간)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슈크렐리를 다단계식 금융 사기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슈크렐리는 이후 법원에 500만달러(59억원)의 보석금으로 내고 풀려나 재판을 앞두고 있다.
슈크렐리는 에이즈 환자나 일부 임산부 치료에 사용하는 ‘다라프림’의 특허권 사들인 뒤 한알 당 13.5달러하던 치료제 가격을 단번에 50배가 넘는 750달러로 올려 폭리를 취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역겨운 악덕 기업주’ 라는 국민적 비판이 쏟아졌고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약값 폭리 행태를 파헤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슈크렐리는 지난 해에도 신장약 싸이올라의 독점권을 확보한 뒤 한알 당 가격을 1.5달러에서 30달러로 20배나 올려 폭리를 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대표적 악덕기업인’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FBI는 이번 수사가 약값 폭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슈크렐리가 미국 금융계를 뒤흔들었던 버나드 매도프의 폰지 사기사건과 유사한 수법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폰지 사기는 실제 아무런 수익 사업도 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투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금을 주는 형태로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 매도프 사건은 그 피해액이 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슈크렐리는 자신이 운영했던 헤지펀드에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자, 다단계 금융사기로 투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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