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최대 사찰, 전북 익산 미륵사지석탑 보수현장 가보니…

16일 보수정비 중인 '미륵사지석탑'의 세번째 심주석이 올려지고 있다.

16일 보수정비 중인 '미륵사지석탑'의 세번째 심주석이 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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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달 초 불사리(부처님 사리)를 재봉안한 '미륵사지석탑'(국보 제 11호). 보수가 한창인 이 탑의 세 번째 심주석(心柱石)이 16일 올라갔다. '심주석'은 탑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기둥이다. 미륵사지석탑의 심주석은 총 17개다. 첫 번째 심주석 안에는 불사리를 포함한 사리장엄이 안치돼 있다.


동아시아 최대 석탑으로 꼽히는 미륵사지석탑은 현재 1층 기단부 보수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전체 보수는 오는 2017년 7월께 완료된다. 해체 전 원형이 남아있던 6층까지만 보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석탑' 보수현장을 찾았다. 함박눈이 내린 미륵사터 뒤편 높게 솟은 미륵산의 운치가 절경이었다. 639년에 지어진 백제 최대 사찰 미륵사는 이제 터만 남아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삼원(三院)식 가람배치가 특징인데, 현재 절터에는 서쪽에 보수중인 '미륵사지석탑(서탑)', 중간에는 목탑터와 금당터, 동쪽에는 '동탑'이 있다. 서쪽, 중간, 동쪽은 각각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성을 의미한다. 시간을 관장하는 부처를 상장하는 '미륵'이 사찰의 이름이 된 것과도 관련있다. 동탑은 노태우 정권 시절 제대로 된 고증 없이 세워진 탑으로, 문화재적 가치는 없다.


미륵사터에 가설 덧집이 설치돼 있는 미륵사지석탑(서탑)과  동탑이 보인다. 우뚝 솟은 미륵산이 배경이 되고 있다.

미륵사터에 가설 덧집이 설치돼 있는 미륵사지석탑(서탑)과 동탑이 보인다. 우뚝 솟은 미륵산이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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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전 미륵사지 석탑. 1915년 일제에 의해 콘크리트가 씌워졌다.

해체전 미륵사지 석탑. 1915년 일제에 의해 콘크리트가 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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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옥개받침석 콘크리트 해체 작업 모습.

3층 옥개받침석 콘크리트 해체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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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보수현장 모습

미륵사지 보수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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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터의 서탑인 국보 미륵사지석탑은 가설 덧집이 세워져 그 안에서 보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보수현장에선 세번째 심주석을 올리느라 분주함 속 신중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크레인으로 들린 1톤 심주석은 사리장엄을 담은 첫번째 돌(2톤)의 뚜껑 역할을 한 두번째 돌(1.4톤) 위로 조심스럽게 놓였다. 앞으로 추가 심주석 14개와 함께 몸체의 화강암들이 6층까지 채워지면 보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시작된 보수공사를 통해 일제가 덧씌운 콘크리트를 2002~2004년 제거하고 난 뒤 석탑 해체와 부재 보존처리, 그리고 1층 기단부 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다. 석탑 주변에 남아 있던 부재를 70%까지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화강함으로 유명한 익산 황등면의 돌을 사용할 계획이다. 해체 전 석탑의 크기는 밑바닥 폭이 12.5미터 내외, 높이가 14.2미터였지만, 보수 후엔 6층을 눌러주는 부재하나가 더 올려질 예정으로 4cm 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석공 열다섯 명이 정으로 돌을 쪼는 작업, 깨진 부재들을 복구하는 보존처리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미륵사지석탑 보수에 매달린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실장은 "동아시아 통틀어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석탑인데다 목조와 석조기법이 융합된 유일한 사례다. 미륵사지석탑 보수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산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층까지 수습으로 보수 방향을 잡았다. 국내 문화재적 가치를 뛰어넘어 동아시아 고대건축의 중요한 예로, 확실한 고증연구를 바탕에 둔 근거 없이 복원을 함부로 시도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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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석탑은 건축적으로 목조와 석조기법이 융합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단석을 보면 아래 부분이 굵고, 위로 갈수록 얇아지는 측면, 석재 홈을 끼워서 서로 조립하는 방법이 목조방식 유사하다. 한옥 지붕 같이 부드러운 곡선도 눈에 띈다.



익산=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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