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안화 외평채 30억위안 발행 성공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 정부가 중국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처음으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오후 5시 30분 중국 채권시장에서 30억위안(약 54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연 3.00%로 책정됐다.

이번 외평채는 한국정부가 위안화로 처음 발행한 것이며, 중국에서 외국정부가 발행한 최초의 국채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 10월 한·중 정상 회의 때 합의된 것으로 한국정부는 지난 8일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30억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따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변화하기 위해 위안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

연 3.0%의 금리는 최근 중국 내에서 HSBC·중국은행(BOC) 등 해외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채권 금리보다 50bp(0.5%포인트) 낮다.

중국 정부가 발행한 3년물 국채 금리는 2.8% 수준이다. 이는 홍콩 등 역외시장 금리(3.3%)보다 50bp 낮다.

기재부 관계자는 "투자자 주문 규모가 128억위안으로 발행 규모의 4.3배에 달했고, 투자자 요청으로 한 차례 주문시간이 연장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보유액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위안화 외평채 발행으로 한국물에 대한 벤치마크 금리가 생겨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중국 채권시장 진출이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