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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금리인상 앞두고 위안화 스트레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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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근 계속되고 있는 위안화 약세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국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연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높여 고시해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고시환율은 달러당 6.4140위안으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다. 위안화 가치는 4년여만에 최저라는 의미다.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상하이 외환교역센터의 위안화 환율도 이날 0.17% 오른 6.4280위안에 마감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30일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 0.5%나 하락했다. 이 역시 2011년 8월 이후 4년여만에 최저다.

일일변동폭 제한을 받지 않는 홍콩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치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사흘 연속 위안화 가치가 0.8%나 빠졌다. 지난 8월 11일 인민은행이 대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취한 이후 이처럼 단기간에 큰 폭의 위안화 약세가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민은행이 점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후 나타날 수 있는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는 위안화 변동 충격을 선제적 조치로 분산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당분간 상하이·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본격화할 수 있는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중국은 현재 5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가 IMF의 SDR 구성통화로 편입된 이상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은 위안화 글로벌화에 장애가 된다. 또 갑작스런 자금이탈로 인한 경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정부가 위안화의 점진적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강달러가 진행될 경우 무역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위안화가 달러화와 연동돼 움직이는 특성상 위안화 가치가 다른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중국 경제 성장률도 약 1%포인트 떨어지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5년간 달러에 연동됐던 위안화가 결국 달러와의 이별을 선언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되면 경제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이 이를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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