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과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지역구 의원 증원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입법 비상사태' 관련, 정 의장은 "지금 (선거구획정) 마지노선인 12월31일까지도 획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비상사태에 준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염려해서 그런다"면서 "그런 일이 예견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올해 중 여야가 잘 협의, 합의를 봐달라 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표는 "우리 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여러 가지 원칙들을 내려놓으면서 어쨌든 합의해 보려고 노력한데 비해 새누리당은 처음 입장에서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것이 선거구획정이 안 되는 이유"라며 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회동에선 정 의장의 새정치연합 당내 상황 발언으로 인해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정당 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국회도 자연히 어려워지지 않나"라고 하자, 문 대표는 "우리가 당내에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당 사정 때문에 선거구 획정 논의라든지 법에 대한 여러 가지 협의들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피하거나 이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당 내부에 어려운 상황이 있다는 것 때문에 선거법 협상이 어려워졌단 의장님 말씀은 취소해주셔야 한다"고 했고, 정 의장은 "취소한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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