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철강산업이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글로벌 과잉공급으로 불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철강업계는 연구개발(R&D)비를 매출액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철강사들의 연구개발비는 총 3956억원으로 전년동기(5574억원) 보다 1618억원 가량 감소했다. 특히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철강부문)의 경우 연구개발비 합계는 3078억원으로 전년 보다 36%(1733억원) 감소하며 10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부제철과 스틸플라워도 작년보다 각각 18억원, 8000만원 가량 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작년보다 96억원 늘어난 674억원이 연구개발비로 집계되며 10개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동국제강 16억원, 고려제강 14억원, 세아베스틸 4억원, 휴스틸 2억원 가량 순으로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10개 철강사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396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보다 162억원 가량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포스코가 작년보다 0.59% 떨어진 1.42%를 기록하며 최대 하락률을 보였지만, 총액 순위로는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비 축소에 대해 "작년의 경우 포스피아 3.0 전산개발비 약 1000억원이 연구개발비에 포함됐는데 올해는 그 부분이 빠졌다"며 "이를 제외한 올해 연구개발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R&D 예산을 전략적으로 운영해 철강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기술 독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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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오는 2017년까지 연구인력을 200명 추가 증원해 7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당진제철소 기술연구소 뒤편 부지에 총 400억원을 들여 2017년 신설연구동을 완공할 방침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 산업으로 설비가 필요하다 보니 전자와 전기, 식품, 바이오 사업과 달리 테스트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철강사업이 어렵다보니 원가절감 차원에서 불필요한 연구개발비를 없애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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