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방선균' 환기시스템 통해 전층 확산…보호장구 없이 먼지 흡입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건국대학교 집단폐렴은 실험실 사료의 병원체가 환기시스템을 통해 동물생명과학대학(동생대) 건물의 전층으로 확산되면서 발병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건국대 호흡기질환 역학조사 결과 및 후속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건대 집단폐렴은 지난 10월19일 최초 환자가 나온 이후 지난달 2일까지 총 22명이 호흡기 증세가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건대 동생대 실험실에서 근무했고, 가벼운 폐렴 증세를 보였다.


호흡기증상을 일으킨 병원체는 '방선균'이 지목됐다.

양병국 본부장은 "환자검체 현미경 수견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고, 환경검체에선 방선을 확인했다"면서 "그간 국내에서 보고가 없었던 방선균이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세균으로, 건초나 사탕수수등에서 주로 서식한다. 50~60℃ 온도에서 잘 성장한다. 다만 방선균은 통상 면역반응으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집단발병과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양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와 자문단은 기존의 사례보고와 다르고, 미생물학적인 동정 결과가 없어 현재로서는 확진이 아닌 추정원인병원체 중 하나로 규정했다"며 "동물실험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사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된 건초의 방선균이 사용이 중단된 환기시스템을 통해 전층으로 확산된 것을 가스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양 본부장은 "가스 발생기를 작동한 뒤 전층에서 실험한 결과, 4층과 5층에서 가스 발생했을 때 전층으로 가스가 확산했다"면서 "특히 5층(503호)에서 가스를 발생했을 때 가장 많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


학교측의 부주의한 실험실 관리도 감염을 부추겼다. 감염병이 발생한 해당 건물은 1등급 실험실인데 사료를 분쇄하면서 발생하는 분진을 막기위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데다, 실험실에서 식사와 공부를 하는 등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생물을 실험한 후에는 배양기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지만 책상서랍에 방치했고, 사료분쇄 실험도 여러곳에서 진행하는 등 환경보호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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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건대 동생대의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 전까지 ▲건물 내부 전체 소독▲ 환기시스템 상시작동을 위한 설비 마련▲사료분쇄 처리 전용 실험실 지정 관리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양 본부장은 "선 안전성 확보와 후 정상화 원칙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며 "학교 측의 건물 재사용 후 학생 및 근무자들의 안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소 6개월간 학생 및 근무자의 이상증상 여부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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