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끝낸 첫 주말…지역구 관리 나선 의원들
예산안 끝내고 지역구 내려가 표심 다지기 나서
지역행사 참석은 인기 코스…자전거 순회 만남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홍유라 기자] 여야 의원들의 내년 20대 총선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 시키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정보고회나 민원의 날 행사로 세 결집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 행사나 송년회 등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도 여념이 없다.
12월 정기국회가 9일까지 계속되고 그 이후에도 임시국회가 예상되지만 여야 의원들은 최대한 지역구에 상주하며 바닥표심 다지기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 도전장 던진 비례대표 =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 의원들은 얼굴 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지역축제나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지역구 관리의 기본이다. 대전 유성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예산안이 통과된 당일인 3일 지역구로 내려가 주민센터 행사에 참석했다. 주말에는 유성구내 체육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행사 참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구를 다져온 정치인에 비해 불리한 비례대표 의원들에게는 지역 주민들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민원의 날' 행사와 '주민토론회'도 인기이다. 경기도 수원 장안지역에 도전장을 던진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역사무소를 열고 꾸준히 민원의 날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의정보고회는 12월 이후를 예상하고 있다"며 "매달 둘째, 넷째 목요일에 '민원의 날' 행사를 개최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적진에 도전장 던진 의원들 =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상대당의 텃밭으로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 몫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주영순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에 국회 들어온 직후부터 지역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 23개 읍면별로 의정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매주 첫째, 둘째, 셋째 주 금요일에는 민원의 날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산안을 마치고 지역으로 내려간 주 의원은 주말을 지역에서 보내고 월요일 우수국회의원 수상을 위해 잠깐 서울로 왔다가 다시 지역구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권에 파란을 일으킨 이정현 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돌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지역구를 찾는 이 의원은 2~3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 오전에는 순천 구도심을 자전거로 돌고 오후에는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광장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 당무 바빴던 의원들도 지역으로 = 예산안에 총력을 기울였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경기 오산)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안 의원은 내년 예산안이 통과된 3일 아침, 곧장 경기 오산으로 직행했다. 안 의원은 당장 지역 회의부터 소집해 총선 계획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기존에도 총선 대비 계획은 있었지만 계획의 플레이어(의원)가 없었다”면서 “플레이어가 있는 상황에서 점검을 하고 의정보고서, 의정보고회 등 선거 운동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의 의정보고회는 14일부터 5일 동안 진행 될 예정이다
같은 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시을) 역시 예산안이 통과됐으니 점차 총선 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다. 예산정국에선 해당 의원실의 보좌진 전원이 예산안에 주력했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예산정국에선) 의원은 열심히 대외활동 하고 지역에 스킨십을 넓혔지만, 전체 보좌진은 다 예산에 집중했었다”면서 “이젠 예산이 끝났으니 의원의 후보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 진영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실 관계자는 “원내대변인을 했다보니까 아무래도 지역을 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 기간이 1년 가까이였다”면서 “1년 동안 지역 분들 잘 못 뵀으니 신경 써서 가고 그런 게 있다”고 귀띔했다.
◆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 의원들 = 지역구 관리는 때로는 강도 높은 스케쥴을 요구하기도 한다. 박혜자 새정치연합 의원(광주 서구갑)도 예산안이 끝나자마자 광주로 달려갔다. 박 의원은 “3일 새벽, 예산안 통과되고 사무실에서 쉬었다가 KTX 타고 당일 아침에 내려왔다”면서 “하루에 13~14곳 이상씩 일정을 진행하며 더 많은 분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경북 문경·예천) 예산안이 끝나도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법안 심의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금요일까진 법사위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월요일에 또 법사위 회의가 있어 주말에만 지역구 관리에 나선다"고 전했다.
◆ 행사보다 발로 뛰는 유형도 = 행사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걸어서 지역 주민들과의 '뚜벅이' 만남을 이어가는 의원도 있다.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것보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지역주민을 찾아가 민원을 청취하는 것이 더 진정성을 전할 수 있다는 이유이다. 대구 동구갑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따로 정해져 있는 스케쥴은 없다"며 "매주 주말에는 성당 미사 등을 참석한 이후 시장부터 시작해 지역을 한바퀴씩 돌고 있다"고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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