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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1위 신일…신바람 막은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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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손 못댄 부동의 선풍기 1위…요즘 휘청거린다는데
적대적 M&A 노린 마일즈스톤, 횡령혐의 내세워 경영진 고발
작년 10년만에 영업 적자


선풍기 1위 신일…신바람 막은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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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바로 선풍기 시장이다. 이 시장 1위는 대기업도 아니다. 바로 '신일 선풍기'로 유명한 국내 토종기업인 신일산업이다.
설립 50년이 넘으며 선풍기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일산업이 요즘 시끄럽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해부터 수차례 소송 공방으로 회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에는 김영 신일산업 회장 등 현 경영진이 횡령혐의로 고발됐다. 도대체 신일산업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일즈스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일 김 회장과 협력회사 대표 등 4명을 회사 돈 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마일즈스톤은 2년째 신일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이끌고 있는 황귀남 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다.
신일산업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마일즈스톤이 주장하는 건은 영등포경찰서 측에 단순 고발 접수가 됐던 것으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남부지검에 고발했다는 주장 자체가 이미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대적 M&A 집단의 허위사실 유포로 기업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고 있고, 이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막대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기업 흔들기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은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인노무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던 한 개인투자자(황귀남)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신일산업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특수관계인과 신일산업 지분 11.27%를 사들였다. 이때 김 회장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불과 9.90%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낮은 지분율이 경영권 다툼의 씨앗이 됐다.

그동안 주주총회 결의 취소,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임시 주총 소집 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가처분 신청과 소송이 줄을 이었다. 이 과정에서 신일산업은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 횡령 배임 혐의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됐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김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마일즈스톤 측이 신일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사내이사와 감사 지위 확인 소송 결과가 최근 나오면서 다시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수원지방법원이 황 씨 측에 사내이사와 감사 지위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일산업 소액주주 모임도 경영참가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경영권 향방은 더욱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250여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지난달 말 830만주(11.5%)로 동참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주모임은 김 회장 측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일산업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5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1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경영권을 방어하느라 임직원들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분쟁으로 신일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풍기 명가로 우뚝 섰던 신일산업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요즘 같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한 번 떨어진 기업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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