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뿐 아니라 강북에서도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평균 3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셋집이 귀해지다보니 그만큼 보증금이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평균 전세 가격은 3억349만원으로 3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2억6478만원에서 11개월만에 3871만원이나 치솟았다. 전국 평균 전셋값 1억8454만원보다는 1억19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이 3억7471만원이며 단독주택은 2억8841만원이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 구의 전세 가격이 3억5724만원, 한강 이북 14개 구는 2억4884만원이다. 하지만 강북이라도 아파트만 놓고 보면 전셋값이 3억242만원에 이른다. 강남 아파트 전셋값은 4억3537만원이다.


2013년 3월의 전셋값을 100으로 놓고 집계하는 주택전세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서울은 118.7로 지난해 말에 비해 7.68% 올랐다. 대구 상승률 9.0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경기와 인천지역 전세지수 상승률도 각각 6.42%, 5.83%로 높은 수준이다. 비싼 전셋값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 평균 전세 가격은 지난달 2억397만원을 기록했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1억6774만원으로 가장 높다. 울산은 1억4793만원, 부산은1억3390만원, 광주 1억2262만원, 대전 1억2683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 가격과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의 경우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지난해 말 65.7%에서 지난달 73.0%로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매매 가격이 낮은 편인 성북구는 지난 8월부터 80%대에 올라 지난달 82.1%를 기록했고, 강서구도 지난달 80%대에 진입했다. 전셋값이 2억원인 아파트의 경우 5000만원만 더 들이면 아예 살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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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은 월세 전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울연구원 조사를 보면 올해(1~10월) 서울의 월세 거래량은 15만400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의 41.0%를 차지했다. 지난해 비중 36.6%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며 2012년 31.1%와 비교하면 3년만에 10%포인트나 높아졌다. 아파트의 경우 올해 월세 거래량이 4만8000건으로 2012년 2만3000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실시했던 월세신고제를 내년부터 시 전역으로 확대해 관련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1회에 한하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과 장기적인 임대주택 공급 감소 등 부작용을 들어 수용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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