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전세 아파트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이 가장 심한 곳은 서울이 아닌 제주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 12월 135.3으로 130을 넘어선 뒤 꾸준히 올라 지난 7월 146.6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110대 수준이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수급동향은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공급과 수요 중 어떤 것이 우위인지를 설문조사해 산출한다"며 "100을 초과한다는 것은 공인중개사들이 시장에 나온 전셋집 물량보다 이에 대한 수요가 더 많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는 심리지표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 통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도의 3.3㎡당 전셋값은 437만원으로 지난해 말(412만원)보다 25만원(6.07%) 뛰었다. 매매가도 같은 기간 599만원에서 635만원으로 36만원(6.01%)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제주도의 최근 급격한 전셋값 상승세는 이주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전세와 월세 등의 단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주민등록상 제주도의 인구는 63만6511명으로 지난해 말 61만1150명보다 1만4961명 늘었다. 10개월 새 1만5000명 가까이 인구가 증가한 셈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는 주민등록상 수치로 실제 거주인구와는 차이가 있다"며 "단기 거주를 위해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제주도로의 인구 유입 증가세는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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