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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통시장 살리는 청년상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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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한국광고PR실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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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청년 상인들의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극심한 실업률, 그 중에서도 청년 취업난으로 인해 취직 대신 창업을 고려하는 젊은이들에게 폭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한국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녹록지 않은 현실을 생각해보면 창업비용 절감과 위험 최소화가 중요한 요인이다. 전통시장 내 창업은 창업 전문 연구실이나 보육센터에 비해 비교적 큰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고, 생생한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기관에서도 전통시장 내 다양한 청년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신세계그룹이 공동으로 운영 중인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는 전문 컨설턴트의 교육 하에 청년상인 및 창업을 꿈꾸는 자들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의 교육생들은 시장 조사와 창업 전략 수립부터 디자인 경영, 우수 시장 견학, 실천계획서 작성 등 다양한 커리큘럼에 따라 실천방법 중심 교육을 전수받는다. 책임교수가 교육과 동시에 수시 상담을 진행하는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해 청년 상인들의 성장을 독려한다.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 지원 사업'도 각 지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이다. 만 39세 이하의 청년상인 육성을 희망하는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이 정책은 전통시장 내 비어 있거나 방치되어 있는 공간을 활용해 청년 상인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청년 상인들은 점포 인테리어 비용과 더불어 창업 교육 및 컨설팅,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듯 전통시장 내 창업은 청년 상인들의 성장을 위한 좋은 발판이기도 하지만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주 남부시장이다. 남부시장은 젊은 상인들로 구성된 청년몰을 조성한 이후, 젊은 시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되었다. 서울 금천교시장에서 청년 5명이 모여 문을 연 '청년장사꾼 감자집'은 금천교시장을 종로구 대표 맛집거리로 등극하게 한 결정적인 시장 '핵점포'다. 이 밖에도 전통시장 내 청년 상인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사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전통시장의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각 상인들에게 정보화 교육ㆍ컨설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장 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시스템을 적극 도입 중이다. 점포에 모바일 POS 및 스마트폰 결제시스템 도입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상인들이 시장을 홍보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서울 구로시장 영프라자, 금천교시장 청년장사꾼 감자집, 광주 대인시장 청년상인단 등 시장내 많은 청년 상인들이 주로 SNS를 통해 시장을 홍보하고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청년 상인들이 시장에 유입되어 전통시장이 활성화된다면 극심한 청년 취업난 해소와 서민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청년 상인들의 열정과 도전을 격려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해결이 필요한 과제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청년 자영업자들의 경영안정화가 현재로선 가장 절실하다. 최근 통계청에서 조사한 결과만 봐도, 청년 자영업자들의 절반가량이 창업 후 1년 이내 폐업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창업을 시작한 청년들이 이후 점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혹독한 취업 빙하기 속에서 열정과 희망을 가진 청년 상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다. 그 무대가 서민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이라면, 창업 성공의 의미가 더욱 뜻 깊을 것이다. 전통시장은 열정을 가진 청년 상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일 한국광고PR실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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