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구민이 직접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특집 연극 '호두까기인형' 무대 올려
에.테.아.호프만(E.T.A. Hoffmann)의 환상적인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대왕 쥐'(1816)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 '호두까기인형' 원작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호두까기인형'에는 전문 배우를 비롯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송파 지역에 거주하는 9명의 주민배우들이 출연한다.
지역주민이 배우로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연극이라는 예술 매체에 대해 친근감을 느낄 수 있어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
마리 역을 맡은 서울 아주초등학교 2학년 강래연(9)양은 “인터넷의 오디션 공고를 통해 참여하게 됐는데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잘 해내 뿌듯하다”며 “춤추는 것이 재미있고 더욱 열심히 연습하여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3년 전부터 극단 그림연극에서 본격적으로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온 서병학(70) 어르신은 “젊었을 때 해보고 싶었던 연극을 지금이라도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초등학생 어린이들과 함께 연극 연습을 하다 보니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씀했다.
이 연극의 최고령 배우이기도 한 서병학 어르신이 무대에서 펼치는 서커스 묘기가 압권이다.
송파구와 상주예술단체 극단 그림연극은 예술 안에서 연극인들과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연극을 통해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크리스마스에 펼쳐지는 저주에 걸린 호두까기 인형과 사랑스러운 마리의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에 녹아내린 구민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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