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여자가 알아야 할 '오늘의 남자' 이야기
김형경 심리 에세이집 '오늘의 남자'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가장 나쁜 사람이 가장 아픈 사람이라고. 폭력적이고 괴팍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가 성장기에 중요한 양육자로부터 그와 같은 것을 받았음을 확인하게 된다.…우리 사회가 마음의 문제를 인식하고 보살피기 시작한 지 십년이 조금 넘었다. 이즈음에는 남자들도 내면에 마음이라는 것이 있으며 그것이 가장 힘이 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듯하다. 아픈 남자가 나쁜 남자가 되지 않도록 개인의 인식과 사회 시스템이 함께 변화해야 할 것이다."
'아픈 남자, 슬픈 남자', '가장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남자의 성과 사랑', '남자 속의 영웅들', '남자의 성장과 나이 듦'. 신간 '오늘의 남자'의 부제목들이다. 여자들이 꼭 알아야 할 오늘 남자들의 내면과 상태다. 남자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남녀의 조화로운 관계를 써 내려가자는 제안이다.
심리 에세이스트 김형경 작가가 '남자를 위하여' 이후 2년 만에 펴낸 신간 에세이집이다. 그만의 날카로운 통찰, 유쾌하고 진솔한 언어로 들려주는 '여자들이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다. 이 책은 남녀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환상을 물리치고 현실감을 되찾게 독려한다.
작가는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남자의 실체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지했다. 그들은 남자 인간을 보는 게 아니라 내면의 남자 환상을 원하고 있었다"면서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여성들이 자존감으로 무장한 채 주체적으로 변해가는 동안 남자들은 자기 내면을 알지도 표현하지도 못한 채 여자들을 못 마땅해하는 상태로 머물렀다. 그런 이들이 부부가 되어 자녀에게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물려주었다"고 했다.
책에는 안부를 묻는 대신 술잔을 채워주고, 야근에 시달리면서도 새벽 외국어학원을 찾는 남자들의 불안감. 딸에게 과한 애착을 보이거나 자녀를 너무 돌보지 않는 아버지,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의 심리. 사랑을 거절당한 남자의 찌질하거나 폭력적인 행동, 결혼 전후에 달라지는 남자의 태도, 끊임없이 여자를 유혹하려는 바람둥이 남자 등 사례들이 나오며, 남성 중심 사회에서 체화된 남자들의 영웅심리와 중년 남자들의 위기의식, 노년의 심리까지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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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조언들을 읽다보면 직장, 학교, 가정 안에서 겪는 관계의 갈등이나 길거리, 음식점 등 주변 어디에서나 마주치는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의 근원이 환하게 드러나며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작가가 신중하게 고른 문학작품 속의 인물들과 작가의 생애,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 내용, 주변 사례 등은 읽는 재미와 공감을 더한다.
(오늘의 남자/김형경 지음/창비/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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