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가공 진출 vs 철수..두 商社의 엇갈린 행보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LG상사, SK네트웍스 두 종합상사가 최근 해외에서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한 곳은 철강가공 사업에 새로 진출하고, 다른 한 곳은 이 사업에서 발을 뺀 것. 엇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 이번 결정이 두 상사에 어떤 결과를 안길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최근 베트남에서 철강가공 시장 진출을 위해 철강가공센터 건설에 착수했다. 가공센터는 원활한 원재료 수급이 가능한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 '하이퐁(Hai Phong)'에 들어설 예정이다. LG상사가 베트남에서 시설투자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트레이딩 사업만 진행해 왔다. LG상사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정부가 해외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철강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며 "수요 증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철강가공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철강가공사업은 트레이딩을 통해 확보한 철강 제품들을 고객사별 맞춤형으로 제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것으로, LG상사는 그동안 중국에 2곳, 인도와 폴란드에 각각 1곳씩 총 4개의 코일센터(Coil Center)를 구축해 철강가공 사업을 벌여왔다. 이번 가공센터 구축으로 LG상사의 베트남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상사 철강가공업에 새로 진출한 것과 달리, 또 다른 종합상사 업체인 SK네트웍스는 호주내 보유하고 있던 철강가공법인 'SK스틸(SK Steel Australia Pty. Ltd.)'을 최근 현지 철강업체에 매각하며 철강가공 시장에서 철수했다. 실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SK네트웍스는 10년 전인 2005년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호주에 SK스틸을 설립하며 현지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히 원자재를 공급하는 무역업 형태에서 벗어나 철강가공 공장을 통해 세분화된 내수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를 앞세웠다. 이후 한동안 순항하던 SK스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0년부터는 적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해외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최근 SK스틸을 매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