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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익, "위안부 없다" 서적 전세계 학자에 무차별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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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일본 우익세력이 최근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서적들을 전방위로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적들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수백여명의 학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와 주요 대학에서 동아시아 문제를 연구하는 교수와 학자, 전문가들에게 위안부 문제가 조작됐다는 내용이 담긴 서적이 배포되고 있다.
이들에게 배포된 서적은 두 권으로,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산케이(産經) 신문사가 제작한 '역사전쟁(History Wars)'과 오선화(吳善花) 다쿠쇼쿠(拓殖)대 교수가 저술한 '극복하기 : 왜 한국은 일본 때리기를 중단해야 하는가'로 알려졌다. 1998년 일본에 귀화한 오 교수는 일본에서 '고젠카'라는 이름으로 일제 식민통치를 부정하는 칼럼 활동을 하는 반한 여성 평론가다.

특히, 지난달부터 집중적으로 배포된 이 두 권의 책에는 일본의 대표적 우익인사인 이노구치 구니코(猪口邦子) 참의원의 서한이 첨부돼 있어 일본 우익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노구치 의원은 서한에서 "국내적인 정치적 야망을 품고 20세기 동아시아 역사를 부정확하게 왜곡하려는 개인들로 인해 불행한 환경이 조성돼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한 언론사와 한 학자로부터 받은 서적들을 발송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의 '역사전쟁'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문서들을 보면 일본 정부가 한국 여성을 강제로 동원한 적이 없으며, 이들은 민간업자들에 의해 고용된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이 강제로 성노예를 당하게 됐다는 잘못된 사실이 전 세계로 유포되면서 일본인들의 명예가 실추되고 일본의 국익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이 책은 '성 노예(sex slaves)'라는 용어를 공식으로 사용하는 미국을 '일본의 적(enemy of Japan)'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이끌었던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학 교수는 "공공외교라는 미명 하에 진행되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이상한 정책적 실패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우려하는 증오행위"라며 "지금 일본의 동료학자들은 공포에 질려있거나 크게 화가 나있다"고 전했다.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원은 "해당 서적은 우리가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이 전혀 반영돼있지 않다"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가진 이후 위안부 문제가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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