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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일주일]이슬람교 반감 고조…증오범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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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로 이슬람교 일반에 대한 증오와 반감이 크게 늘면서 이슬람교도를 배척하거나 증오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 관련 범죄마저 속속 보고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이슬람교도(무슬림) 대표기구인 무슬림평의회(CFCM) 산하 '프랑스 이슬람 혐오증 감시단(FNOI)'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프랑스에서 발생한 반(反)이슬람 증오범죄가 평소의 6∼8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13일 이후 일주일간 폭행이나 협박, 모욕 등 모두 32건의 이슬람 혐오 범죄 사건이 보고됐으며 이는 평상시보다 6∼8배나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도 이 기간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29건 보고됐으며 반이슬람 정서와 관련한 신고나 상담전화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남부 마르세유의 한 지하철역에서 머리에 스카프를 쓴 젊은 여성이 흉기를 가진 20대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사건 당시 가해자는 피해 여성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슬람교도를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문구나 나치를 상징하는 철십자 문장 낙서가 시청이나 모스크에 새겨져 있는 사례가 보고됐다.
압달라 제크리 CFCM 대표는 "이번 테러로 극우 민족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자극을 받아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서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무슬림에 대한 막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미국 내에서 이슬람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은 최근 "미국 내 무슬림을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시리아 난민을 '광견병 걸린 미친개'에 비유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마저 가세해 "기독교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시리아 난민만 허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 극단세력과의 거리두기에 나서며 이슬람교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갖지 말아달라는 호소에 나섰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 수백 명은 21일(현지시간) 이날 로마 산티 아포스톨리 광장에 모여 `내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Not in my name)'는 슬로건을 내걸고 "IS는 이슬람교의 암적 존재" "이슬람교도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또 밀라노에서도 수백 명의 이슬람교도가 성 바빌라 광장에 이탈리아 국기를 들고 모여 "우리는 테러를 반대한다"면서 "IS 반대, 테러 반대"를 외쳤다.

이슬람교도 교민연합회 관계자는 "폭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긴장 관계를 조성보다 공존과 대화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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