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 유로와 1 달러의 가치가 같아지는 '유로ㆍ달러 패리티(1유로=1달러)' 시대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7일(현지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ㆍ엔ㆍ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99.60을 돌파했다. 달러와 달리 유로화는 파리 테러 여파로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 까지만 해도 1.40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던 유로ㆍ달러 환율은 이날 1.06달러대에 진입했다. 유로화 가치는 최근 7개월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는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도했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공개할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12월 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될 것이라는 예상과 이날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가 금리 인상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 이후 미국과 유럽의 서로 다른 경제상황이 통화정책 방향을 반대로 이끌어 1유로=1달러 시대 진입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파리 테러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역대 최저인 0.05%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시장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파리 테러 이후 첫 연설에서 드라기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유로화 하락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


반면 미국은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금리인상 결정을 하기 위한 마지막 고민거리였던 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8월과 9월의 CPI는 각각 0.1%, 0.2% 하락했지만 10월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1.9% 올라 Fed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바짝 다가섰다.


도쿄 미쓰비시은행의 리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연말로 갈수록 달러 강세, 유로화 약세 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통화 전략가도 "12월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헤지펀드 등은 유로화 매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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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증권의 젠스 노드빅 외환전략가는 "2016년에도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차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몇 개월 안에 패리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의 서로 다른 통화정책 방향성이 지난 2002년 이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유로ㆍ달러 패리티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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