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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車강판값 인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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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체 "톤당 10만원 이상 내려라"…철강사 "대폭은 어렵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이 자동차강판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철광석 등 원료가격 약세를 들어 톤당 10만원 이상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철강업체들은 대폭 인하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올 4분기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강판은 자동차에 쓰이는 고급 강종으로 톤당 가격대가 높은데다 최첨단 기술이 반영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중국의 저가 공세, 연계 산업 침체 등으로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동차강판은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어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익창출원인 만큼 자동차강판 가격 인하 여부는 이들 기업의 수익과도 직결된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경쟁국들의 가격 동향과 철광석 등 원료가격 변동사항을 고려해 철강업계와 완성차 업계간 개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 자동차강판 가격 대비 톤당 10만원 이상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철강업계가 예상한 톤당 6만원 수준보다 인하폭이 크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떨어지면서 철강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10만원대 인하도 가능하다는게 이들의 논리다. 실제로 철광석 가격은 2년 전 톤당 140달러에서 지난해 이후 40% 급락하며 현재 60달러 밑을 맴돌고 있다.

경쟁사인 일본 완성차업체와 철강사가 최근 자동차강판 가격을 낮춘 것도 인하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강판 가격을 톤당 6000엔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철강업계도 자동차강판 인하는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다만 큰 폭의 인하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기아차는 10만원 수준의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5만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완성차업계의 철광석 가격 급락 논리에 대해 보통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국제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2년 연속 10만원대 인하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에도 지속적인 가격 인하 요구로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하했다. 현대제철은 전년 대비 14만원 정도, 포스코도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인하가 이뤄진 것으로 점쳐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내부 협상 중"이라며 "원료가격 인하, 자동차산업 경쟁국가의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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