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희발레단, 어린 관객 눈높이 맞춘 '호두까기인형' 선보여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동화의 나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나.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이 작품을 통해 꿈꿀 수 있었으면 한다."
발레 작품 '호두까기 인형'은 어느덧 대표적인 송년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혔다. 성탄절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여러 단체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다. 올해에도 국립발레단(12월 8일~12월9일ㆍ대구 수성아트피아), 서울발레시어터(12월 24~26일ㆍ고양 어울림극장), 유니버설발레단(12월 18~31일ㆍ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와이즈발레단(12월 19일ㆍ목포 시민문화센터) 등이 예고됐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장선희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in Seoul'이다. 오는 19~20일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55)가 안무했다. 장 교수는 "발레 대중화에 가장 기여한 작품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해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다. 1970년대 미국에서 텔레비전 전파를 타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가족 중심의 미국 정서와 어울려 베스트셀러 발레 상품이 됐다"고 했다.
장 교수는 두 가지 면에 공을 들였다. 첫째,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다. 둘째, 시점을 19세기 유럽에서 21세기 서울로 바꾸었다. 그래서 '과자의 나라'에 등장하는 과자도 요즘 제품들이 등장한다. 어린이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 교수는 "아이들은 꿈 속에서 인형이 되기도 한다"면서 "철저히 꼬맹이 입장에서 작품 내용을 고민하고 그들의 환상을 무대에 재현했다. 세상이 거칠수록 동화를 들려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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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전야 파티 때 기존 작품에서는 초등학생 무용수들이 등장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5~10세 어린이들이 나온다. 장 교수는 "어린이 관객은 자기 또래가 나오면 굉장히 좋아한다. 자기가 평소에 하는 행동을 무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연출"이라고 설명했다. 관객의 나이 제한도 확 풀었다.보통 발레 공연은 7세 이상 어린이부터 입장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두세 살배기도 볼 수 있다. 두 시간 안팎인 공연 시간도 75분으로 줄였다. 그는 "작품이 길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전문가를 위한 발레가 아니기에 축약해서 구성했다"고 했다.
장선희 교수는 세종대와 미국 뉴욕대학 예술대학원 무용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이후 활발히 발레 현장에서 활약하면서 개성이 넘치는 안무와 작품 해석으로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그의 안무는 동서양의 고전에서 모티브를 얻는 특징이 있으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현대발레의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진이(1996년)', '파우스트(2002)', '한여름 밤의 꿈(2008)'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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